Mt.Tallac 백팩킹 – lake tahoe

오른쪽으로 작게 보이는건 fallen leaf lake, 앞쪽은 lake tahoe

1월에 받아둔 퍼밋을 들고 노동절 연휴 토요일 아침에 사우쓰 타호를 지나 fallen leaf lake 끝자락에 위치한 Glen Alpine trailhead 를 향해 가는데 이미 차들은 길에 세워져 있는걸로 봐서 주차장은 꽉 찬 모양이었다.

예상은 틀리지 않고 주차장에서 0.3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고 백팩킹을 메고 걷기 시작했다. 남편이 주차장에서 멀리 차를 세워서 좀 불만 이었었는데 돌아오는길에 보니 차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서서 있는걸 보고 남편 잘 했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여기가 차 한대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이라 중간중간 차들이 비킬 수 있는 자리들이 있는데 거기에 사람들이 주차를 다 해둬서 오는차 가는차 비킬데가 없어서 다들 서 있는데 어떻게 해결 됐는지 모르겠다)

지도도 없이 출발했다. 이정표만 믿고 다닐거라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길도 잃어버리고 해서, 이번에 집에 와서 desolation wilderness지도를 주문했다.

우리가 캠핑을 할 장소는 4마일 떨어진 Gilmore lake. 처음에 0.5마일은 평지이지만, 주먹 두개 만한 돌들이 깔린 길을 걷는다. 여긴 꼭 등산화가 있어야 한다. 끝까지 돌길이다.  그 후부터는 끝까지 오르막이었다.

6400 피트 부터 8400 피트.

1마일 가다가 점심을 먹고 1분을 더 가니 soda bar이라고 glen alpine resort (예전에 리조트였음. 현재는 historic site로 보존중) 에서 자원봉사자들이 30년만에 재개장한 첫날 이라고 와서 소다 마시고 가라는데 (물론 돈내고) 내려오는길에 가겠다고 하고 다시 올라감.

돌길에 스위치백이 왔다 갔다 하다가 보니 3시간 정도 걸려서 길모아 레이크 도착. 다 부서져가는 다리를 건너서 여러 캠프 싸이트 후보중에 하나를 골라서 텐트를 쳤다. 새로 알게 된 사실은 호수에서 200피트 떨어져서 텐트를 쳐야 한다는거.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퍼밋 보자는 레인저를 못 만났음.

알파인 레이크는 모두 화강암에 쏙 들어가 있는줄 알았는데 길모어 레이크는 바닥이 화산폭발해서 나온 자갈. 생긴걸로 보면 알로하 레이크가 대단히 화려한 미인인데 반해서 길모어 레이크는 조용하고 단아하고 그런 미인.  호수는 똥그란 모양.

아직 힘이 남아 있어서 2마일 거리에 있는 1500피트만 올라가면 되는 레이크 타호 근처의 가장 높은 산인  Mt.Tallac으로 출발.

when the breadth becomes air책에 작가가 fallen leaf lake 에 위치한 스탠포드가 가지고 있는 휴양지인지에서 여름에 일하는 중에 새벽에 친구들과 Mt.Tallac에 올라가서  해돋이를 보는 장면이 있는데 여름인데도 추워서 이불을 걸치고 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산이다.  사람은 나고 죽고 몇천년을 지나도 이 산은 그대로일것이다.

2마일고 또 무거운 백팩도 없고 해서 한시간이면 올라갈거 같았다. 10분을 가다보니 길이 뚝 끊기고 돌 무데기가 나타나서 그게 길인가 보다 하고 한참을 걸어도 트레일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노랗게 말라서 마치 가을 추수전의 벼들처럼 흔들리는 풀들을 헤치고 걸어도 걸어도 길은 보이지 않았다.

좀 있으면 해도 질텐데 돌아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있는데 전화 시그널이 잡히고 위치가 확인된다. 트레일은 저 위쪽에 있다고 나오길래 따라가니 정말 거짓말처럼 트레일을 만난다. 현대 문물을 좋구나.

해는 살짝 산위에 있고 빛은 한풀 꺽여서 땅으로 내린다. 힘들다고 들었는데 막상 가보니 아주 힘든건 아니었다. 할만하네 정도.

탈락 정상은 정말 좋았다.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이면서 발 아래로 호수가 보이고 또 그 바로 옆에 바다같은 호수가 보인다.

그러니까 fall leaf lake, lake tahoe가 동시에 보이고 뒤쪽은 길모어 레이크, 해프문 레이크, 아주 멀리 알로하 레이크가 보이고 그 뒤로 병풍처럼 피라미트 피크가 펼쳐저 있었다.

더 좋았던건

해지기 좀 전에 올라갔더니 아무도 없고 우리만 그 광대한 풍경을 누리고 있었다는거.

여긴 트레일이 두개인데 우리가 올라간 트레일은 12마일 정도라 당일로도 충분히 쉽게 다녀올수 있다. 레이크 타호에서 가보면 좋은곳중에 하나.

마지막 정상은 돌 무더기라서 좀 조심해서 올라가야 한다. 자칫하다가 돌에 찔릴것 같았다.

해가 지기전에 내려와보니 캠퍼들이 그 사이에 많이 와서 텐트들이 많이 보였다. 시끄러운 그룹도 있고 그래도 캠프 파이어 못하고 밤에 불도 없고 하니 일찍 조용해졌다. 백팩킹 하면 좋은게 밤에 술먹고 떠들고 노는 사람들이 없다는거. 다들 걸어서 이까지 와서 피곤해서 일찍 잔다.

백팩킹 가기 전날까지 너무 피곤해서 죽을거 같았는데 또 백팩킹 가니 멀쩡하다.

밤에 별이 총총한데 시력이 나빠진건지 별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고 많네, 은하수도 보이는데 흐리게 보인다.

백팩캥 캠핑은 다 좋은데 밤에 잠이 잘 안온다.

다행히 곰은 나오지 않았고

아침이 오고 산으로 햇빛이 서서히 들어오는 풍경을 보며 헬로키티 머그에 인스턴트 커피를 만들어 마신다.

백팩킹의 하이라이트.

아침과 커피. 선선한 날씨에 마시는 커피는 정말 최고.

아침을 간단히 먹고 내려가는 길에 우회하여 수지 호수 (susie lake)를 들러본다. 수지 레이크를 지나면 헤더 레이크 그 다음이 레이크 알로하이다. 거리로도 얼마 안되서 하루 더 머물렀으면 알로하까지 갔다가 내려왔었어도 되었을것이다.

수지에서는 피라미드 피크도 보여서 예뻤다.

내려오는 길은 우리가 이렇게 많이 올라왔나 싶을 정도로 스위치백으로 계속 내려간다. 어제 어떻게 올라갔지?
어제 본 소다 바에 들러서 진저레일로 호강을 하고 내려오니 나가는 길은 차들이 오도 가도못하고 있었다. 우리는 멀리 세워둬서 한참 걸어서 나가긴 했는데 레이크 타호 50번 도로로 나오니 차들이 정말,, 사우쓰 레이크 타호, 이제껏 본것중에 가장 많은 차들이 도로에 서 있었다.
어떤 식당을 봐도 줄이 길고 우리가 자주 가는 스프라우트에 갔는데 여기도 정말 줄이 이렇게 긴적이 없었는데 음식 나오기까지 거의 한시간 기다렸다. 오픈 하우스 하길래 집도 몇개 보고 에이전트가 하는 이야기도 좀 듣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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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시간상 반대로.

산에서 내려오면서 들른 30년만에 새로 개장한 소다바에서 주문한 진저레일.

soda bar

soda spring , 물이 뽀글뽀글 올라오는게 보인다. 물은 공짜인데 누가 한번 마시더니 다 뱉어낸다. 미네랄 냄새 작렬이라 함.

소다바를 보고 들어가는 길

desolation wilderness에서 나오다 찍은 사진. 여기서부터 안쪽은 permit있어야 함

Susie lake

Susie lake

널직했던 캠프 싸이트. 골라서 텐트 치면 되는곳

Gilmore lake, in the morning with coffee

Gilmore lake morning

Gilmore lake at dusk

빛은 가을, 길모아로 돌아가는길

탈락에서 보이는 길모아 레이크, 해프문 레이크, 그 뒤로 레이크 알로하와 피라미드 피크

Mt.Tallac 피크는 이렇게 생겼다. 삐죽삐죽 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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