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여름 페어뱅크스에서는

여름, 페어 뱅크스는 그냥 심심하게 다니는거 외에는 딱히 볼거리는 없는 도시같았다.

나는 그 심심함도 나쁘지 않았다.

그 무료하고 따분함을 즐기려면 오래 머물며 강을 따라 걸어보던가 카약킹을 하거나 아니면 하이킹이라도 하면서 적어도 몇 주는 보내야 했을것이다.

우리는 겨울에 이 도시에 다시 올 예정이라 여름에 운전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때 동네를 좀 살펴보고 싶었다.

딱히 뭘 할것도 없는 2박 3일을 이 도시에서 보내야 해서 박물관도 가보고 비지터 센터도 두번이나 가보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투어도 해 보았다.

4박을 인터넷도 안되는데서 지내다 와서 체인 호텔도 좋았고 음식도 비싸지 않고 맛있어서 기억에 좋게 남아 있다.

디날리에서 두어시간 정도 걸렸다.

3번을 타고 도시로 접어든다.

앵커리지와는 달리 높은 빌딩은 별로 없다. 그 높은 빌딩은 체인 호텔들.

ihg 포인트 가성비가 좋은 동네이다.

호텔 체크인후 페어뱅크스에서 15분 거리인  Fox라는 동네에 있는 양조장겸 식당, 한국인 리뷰에도 많은 silver gulch brewery를 간다.

알래스카와서 적당한 가격에 맛있게 먹은 식당중 하나. 물론 주문하고 한시간을 기다려 배가 무척 고팠기때문이기도 할것이다.

맥주는 3가지 샘플을 마셨으나 그냥 그럭저럭 수준.

페어뱅크스는 여름에 해가지지 않는다는 arctic circle 에서 100마일 남짓 떨어져있다. 밤 12시나 되야 어둑해졌다.

눈가리는 안대를 알래스카와서 유용하게 사용한다.

두번째날은

다운타운의 비지터 센터에 가본다.

여기에도 쥬니어레인저 프로그램이 있어서 딸을 위해 책자를 받으러갔다.

이곳까지 합하면 보자. 뱃지를

케나이, 츄가치, 디날리, 앵커리지, 페어뱅크스 이렇게 5개를 획득했다.

비지터 센터는 다운타운의 체나 강변 (Chena,미국 사람들은 치나라고 부른다) 에 현대식으로 지어져있고 전시물들과 영상물들이 다 좋다. 이곳에서 알래스카의 역사에 대해 많이 배웠다. 무료.

페어뱅크스 시내에는 크게 할게 없어서 다들 간다는 UAF내에 Museum of the north로 간다.

입장료가 있는지 몰랐는데 12불/인이던가 낸거 같다.

뮤지엄에 돈을 내고 들어가면 전시관으로 따라가는 벽에 사진들이 걸려있다. Nature wonder인가 하는 이름으로 일본 사진 작가의 기증품이 걸려 있는데, 이거 보러도 많이 오는 모양이다. 오랫동안 페어뱅크스에서 살고 원주민 동네도 다니면서 자연 사진을 많이 찍었다 한다. 그는 젊은 나이에 죽었는데 이분 사진이랑 겨울에 오로라 때문에 일본 사람들이 많이 페어뱅크스로 온다고 한다. 하지만 여름이라 그런지 일본 사람은 한명도 만나지 못했다.

이곳에서 알게 된건

러시아가 미국에 알래스카를 아주 싸게 팔았던거랑. 아직도 러시아 정교 교회들이 알래스카에 있다는거. 그리고 1900년에 금광개발이 되면서 백인들이 대거 들어오게 되고 그 후 원주민 인구는 1% 정도 밖에 안된다고. 1970년대는 북극에서 원유가 발견되고 파이프 건설이 77년에 끝나고 프로도 베이에서 발디즈까지 400마일이 넘는 파이프를 설치하게되고 원주민에게는 돈을 주고 파이프 건설을 한거.

더 흥미로운건

1만년 좀전에 아시아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베링해를 건너오고 (그때는 평원이었다 함) 매모쓰를 쓸어버렸다고 한다. 이건 책, 사피엔스에 나오는 내용. 빙하기에 살았던 매모쓰보다는 많이 작지만 비슷하게 생긴 눈매가 슬퍼보이는 동물이 있는데 이름은 Musk ox. 이 소같이 생긴 머스크 옥스를 UAF에서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시간을 못 맞추어서 투어 시간을 놓쳤는데 여름에 이들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날 우리가 large animal research center에 도착했을때 이미 마지막 투어는 시작한지 오래됐고 바깥쪽에서는 머스크 옥스를 볼 수 없었다. 우리가 오늘 밤에 떠난다 하니 학생이 저 펜스 뒤쪽으로 트레일이 하나 있는데 그쪽으로 한참 걸어가다보면 보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빙하기를 거쳐 살아남은 머스크 옥스를 봐야한다는 신념에 모기떼를 물리치며 10분을 걸었다. 철망은 2중으로 되어 있고 저 멀리 불쌍하게 생긴 소 3마리가 멀뚱멀뚱 그늘에서 풀을 뜯고 있다. 머스크 옥스를 가지고 만든 기념품도 페어뱅크스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또 한가지 배운건

베링 해협의 섬들을 aleutian islands 라고 부르는데 일본이 1942년에 섬들을 공격했다고 한다. 원주민 몇명이 포로로 잡혀가고 일본에 가서 광산 인부로 개고생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와 비슷하지 않는가? 반대로 미국은 알래스카에 사는 일본인들을 캠프로 격리수용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건 미 전역에서 일어난 일이라 이미 아는일.

가장 흥미로운 전시는

일본인 캠프에서 일본인들이 남긴 일기들이었다.

일기는 일본어로 쓰여져 있고 그림들도 남겨져 있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덥다. 이런식으로 시작되는 일기들.  전쟁에서 민간인이지만 포로로 있으면서도 기록을 남기는 인간의 본성인가.

날씨는 낮에 80도까지 올라가서 이틀동안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다녔다.

페어뱅크스에서 가장 유명한건 인근 온천에 가서 온천욕하는거랑 뮤지엄 방문하는거 또는 세상 지루하게 손님들이랑 사진을 찍는 이름만 북극점인 동네에서 산타와 사진 찍는일등일것이다.

뮤지엄에서 심심했던 딸을 데리고 치나 온천으로 떠난다. 길은 가문비나무숲을 따라 이어지고 또 계속 치나 강을 따라 간다. 체나 이름의 길 가장 끝에 있는 곳이 Chena hot springs 리조트, 이름은 리조트라 팬시하게 들리지만 소박한 곳이었다. 하지만 숙박료는 무척이나 비싼곳이고 심심하기 짝이 없을거 같은 장소라 온천만 하고 오기로 한다.

역시나 일본에서 많이 오는지 일본말 설명이 많다.

10회권 사면 100불, 한번 입장료는 15불. 수건은 5불/장 빌릴수 있다. 수영복 가져가시라.

어른만 온천이 가능하고 애들은 수영장에서 놀수 있다. 18세부터 온천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가기전에는 물이 뜨거워서 인줄로 알았는데 가보니 물이 깊다. 내 목까지 뜨거운물이 올라오는 바위로 둘러쌓인 또 바닥은 굵은입자로된 모래 바닥인 온천이었던것이다. 오래 있을래도 가슴까지 물이 있으니 더워서 오래 못 있는다. 들어갔다 나왔다 냉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우리는 번갈아가며 애를 봐야해서 15분씩마다 교대를 두어번 하고 나왔다.

페어뱅크스에서 체나가는 길은 그냥 일자. 가다가 캠핑장도 많고 동물도 자주 목격할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사냥을 하러 총들고 가는 사람들을 차 타고 가며 보게 되었다. 진짜구나. 총을 가지고 다닐수 있는 동네구나. 실제로 민간인이 총들고 다니는걸 본적이 없어서 살짝 문화적 충격이었다. 여긴 분명 레드넥 동네일것이야.

체나 온천을 끝으로 두번째날 마감.

마지막날은 비행기가 오후 7시라

비지터 센터에 가서 딸은 쥬니어 레인저 배지를 받고

다운타운을 어슬렁 거려본다.

어느 호텔이 겨울에 오면 좋은가 보기도 하고.

또 동네 사람들이 가는 차우더 하우스에서 맛난 연어 베이크 샌드위치와 사발가득 담아 나오는 연어 챠우더를 맛나게 먹고 UAF에 musk ox를 보러 갔지만 위에 쓴것처럼 먼발치에서 영접하고 왔다.

페어뱅크스는 시초가 금광발굴로 모여든 사람들로 시작된 곳이라 gold panning을 경험할 수 있는 투어를 gold dredge 8에 가서 했다. 전형적인 tourist trap 인건 알았지만 딸이 하고 싶어해서 기꺼이 같이 갔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고 실제로는 재미있었다.

기차를 타고 금광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기차에 내려서 한 주먹씩 금가루가 섞인 돌무데기를 받아들고 금채취를 한다. 물로 살살 흔들다보면 바닥에 금이 보인다. 아주 많지는 않지만 통에 넣어서 흔들면 소리가 나는 정도. 딸은 아주 신나했다.

오는길에 다시 기차를 타고 나와서 오일 파이프에 대해 설명을 듣는다.

주차장에는 대형 관광버스10대가 서 있었다. 어쩐지 사람들이 많다 생각했다.

이걸로 페어뱅크스 일정은 다 끝나고 공항으로 출발을 했다. 공항에서 차를 반납해야 했는데 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열쇠를 카운터에 주면 되는 쉬운 절차였다. 검사하는 사람도 없고, 세상에 이럴수가 이 정도.

페어뱅크스 공항은 절간같았다.

나는 2월에 다시 갈 예정이다.

겨울 눈밭에서 뭘 하면 좋을까.

체나 리조트에서 2박 3일, 2인 비용이 거의 2천불에 맞먹는다.

알라스카,

돈잡아 먹는 귀신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매력덩어리 대륙의 한 끄트머리.

집에 돌아오는 길은 비행기를 3번 타고 왔다.
마지막 구간 두개는 같은 비행기에 같은 자리였는데 내렸다 몇시간 기다렸다가 다시탔다. 미키마우스 그림이 크게 그려진 비행편이었다.

디날리에서 페어뱅크스 가는 3번도로.

양쪽으로 아스펜, 스프루스 나무로 이루어진 숲을 통과해서 간다.

페어뱅크스 다운타운에 있는 성당. 강건너에 있던걸 홍수나서 옮겼다고 믿거나 말거나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치나 야외 온천 (Chena hot springs). 여기 좋다고 찬양하는 글들을 많이 봤는데 그냥 시간 나면 한번 가보면 OK정도

전형적인 tourist trap. gold panning.

페어벵크스 다운타운에 멋진 비지터 센터에서 만난 into the wild

비지터 센터의 66.33 도장. 아는 사람은 뭔지 아는.

Museum of the north에서 만난 화회탈?? 똑같이 생기지 않았나?

알류샨 열도 전쟁에 관한 이야기들. 일본은 1942년에 베링해의 섬을 공격했다.

알류산 섬들에 살던 원주민들은 인구가 많이 줄었다. 많은 이들이 러시아의 모피 가죽 (해달 가죽이라고 해야하나?) 으로 돈벌로 러시아로 이주했으며 많은 이들은 질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멀리서 철망 건너로 만난 사향소로 불리는 Musk 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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